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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관련 강연을 갔다가 어느 한 후배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보안관제는 꼭 전공자여야 입사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였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필자도 현재 보안관제/침해사고대응 업무를 하고 있지만 대학 시절 비전공자였다.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난 전공자는 아니었고 소위 말하는 전자/화학/기계 중 하나였다. 기본적으로 이 과들도 C언어, C++ 언어까지는 배우는데 그 이상으론 배우진 않았었다.(이것도 학교마다 다르긴하지만) 나도 처음엔 수능 점수에 맞춰서 학교, 학과에 들어갔고 막상 공부해보니 정말 맞지 않았다. 회로이론, 반도체 물성 등 제조업에 관련된 내용을 배웠지만 필자는 늘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했다. 학점은 그럭저럭 나왔어도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쪽 계통 공부가 잘 맞는 친구들도 있지만 필자 같은 경우는 정말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대학 들어가서 뒤늦게 컴퓨터 만지는것에 흥미가 생겨 진로 자체를 아예 컴퓨터 보안쪽으로 바꾸게 되었다. 처음엔 개발 공부를 했지만 매번 기업 보안이 뚫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안쪽에 더 관심이 생겼다. 처음엔 필자도 걱정이 많았다. 케이쉴드주니어를 수료해도, 다른 교육기관가서 교육을 받았어도 "비전공자"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나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회사, 원하는 분야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늘 이 생각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보안 교육을 받을때 남들보다 5배, 10배이상은 노력했던거 같다. 내가 선택했고 좋아서 했던 분야였던만큼 약 1년간은 밤,낮을 안가리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취약점 분석하고 웹 진단 프로젝트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쏟아부었다. 이런 노력들은 하늘이 배신하지 않았는지 보안 회사 중 1류 기업, 관제/컨설팅 직무로 입사할 수 있었다. 현재는 보안관제/침해사고대응 업무로 배정을 받아 수행하고 있지만 주변 지인들을 봐도 비전공자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보안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더더욱이 없다. 물론 전공자(컴퓨터공학, 정보보호학)라면 분명 이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비전공자라고 해서 서류상에 불이익이 있거나 지원자체가 안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전공자에 비하면 컴퓨터쪽 지식(네트워크, OS 등)이 조금은 부족할 수는 있으니 본인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서 커버하려고 한다면 문제될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늘 노력하는 사람한텐 전공에 상관없이 결과로 보상받을 수 있으니 보안이라는 분야에 열정을 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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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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