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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1994년 이후 제일 덥다던 해에 대학원 면접을 보러 학교를 방문했었다. 워낙 더웠던 해라 땀이 많은 체질이 아닌데도 많은 땀을 흘리며 갔던 기억이 난다. 난 인맥도 정보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대학원 면접을 봤지만 그 당시에 믿고 달려들었던건 보안쪽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의지 하나였었다.

교수님들과 면접을 보게 되었고 진학 동기, 지금까지 어떤걸 공부했고 논문 써본 경험 있는지, 프로젝트 같은거 하는거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그 땐 보안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있었던 상태라 생각했던것보다 수월하게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며칠 뒤 합격 통보를 받았고 내가 원해서 간 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라는 생각 밖엔 안들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패기였는진 모르겠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면접 본 내 자신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가 진학한 이유는 보안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거나 이직할 때 "나는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진학 후에도 절대 수업에 빠지지 않고 뭐 하나라도 배워보려고 열심히 들었다. 중간/기말고사도 있고 레포트도 매주마다 받았지만 기한 안에 다 내고 시험도 잘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교수님들도 그런 나의 모습을 좋게 봐주셨고 첫 학기 땐 들었던 과목들 전부 A+를 받았다.

나도 전부 A+를 받고 많이 놀랬다. 뭔가 열심히 하면 대학원에서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더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나중에 이직 시에도 석사 이상들만 갈 수 있는 회사나 직무도 있었기 때문에 한창 체력 좋은 20대때 해놓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학기 때도 첫학기 때와 같이 열심히 공부했다. 다행히 직무 자체가 야근이 거의 없는 편이라 학교 가기가 한결 수월했다. 물론 회사 끝나고 학교 가서 공부한다는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열심히 다녔다. 그렇게 요령 안피우고 공부 하다 보니 2년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졸업 논문을 제출한 상태이며 심사를 받고 통과가 되면 졸업을 하게 된다. 정말 운이 좋았는지 심사 전에 우수 졸업 논문으로 추천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었다. 그렇게 다 하고 나니 그동안 학교 다니고 공부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논문을 쓰기 위해 지도 교수님한테 방향성에 대해 계속 지도 받고 논문 틀을 잡고... 열정 하나로 덤빈거였고 전엔 졸업 하는 선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는데 곧 졸업한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야간 대학원에 다니며 비단 공부 만을 배운게 아닌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 할 지, 어려운 것에 도전하는 도전 자세 등등 다른 것들도 정말 많이 배웠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 하고 있는 모의해킹도 계속 열심히 공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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