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썼었던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간다는 것에 대한 글이 반응이 좋아 추가로 조금 더 써본다.
몇년 사이 IT 열풍이 많이 불어 사설 IT 학원들이 북새통을 이룰정도로 수강생이 많았다. 기업마다 IT 개발자들은 연봉도 많이 올려주고 인력까지 계속 뽑는다는 것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필자도 학원에 다녔었지만 그 때는 지금만큼 엄청나게 열풍이 불진 않았다.
보통 IT와 관련된 실무는 학원에서 많이 배운다. 필자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IT 보안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학원에 가서 공부를 했던 케이스다. 그 때도 사실 확신은 할 수가 없었다. 과연 3~4개월을 다니고 원하는 회사, 직무로 갈 수는 있을지... 매번 고민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스펙만 놓고 봐도 딱히 IT 실무 경험도 없었고 그렇다고 자격증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한번 해보자, 3~4개월만에 사활을 걸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밤낮을 안가리고 IT 보안 공부에만 매진했다. 학원에서 쏟아지는 과제를 매번 고민해보면서 해결하는 능력을 많이 키웠던 것 같다. 그렇게 모든 과정을 수료를 했고 때마침 국가에서 보안 교육을 해주는 기관이 생겨 여기서도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시험을 봐서 합격을 했고 3개월 이상을 더 공부를 했다. 아마 7~8개월은 계속 보안 공부만 했던거 같다.
이렇게 해서 중견급 규모의 보안 업체에 합격을 했고 여러 사정으로 인해 20명쯤 규모 되는 중소기업으로 한번 이직을 했다. 처음에는 고민이 좀 많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시켜준다는 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 이직을 결심했고 생각보다 워라벨이 좋아 다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이 회사를 들어갔던게 신의 한수였다. 여기서 시작했던 업무를 지금까지 하면서 전문성도 같이 쌓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중소, 중견기업이 아닌 대기업 서류를 넣어봤지만 서류부터 탈락한 곳도 많았다. 7~8개월 공부로는 경쟁력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밤낮을 안가리고 했는데도 대기업은 서류부터 탈락이라니... 역시 비전공에 학원 출신은 안되는건가 그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만큼 갑자기 전공을 바꿔서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가기는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물론 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그 비중은 매우 드물다. 적성에 엄청 잘 맞거나 그러지 않는 이상 1년도 IT 공부를 안하고 신입으로 원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는건 하늘의 별따기만큼 쉽지 않다. 전공자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순 있는데 전공자들도 요즘은 쉽지 않다. 대학교 다니면서 컴퓨터 기초를 공부하고 각 기업 채용 전형을 기반으로 충실히 잘 준비를 한 사람이 그래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전 글에서도 써놨듯이 관련 경력을 쌓고 더 많은 공부를 통해 대기업으로 이직을 한 케이스다. 만약 그 기간이 어느정도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고 하면 할 수록 그 기간은 더 짧아집니다."
어떤 것을 해도 모두 본인이 하기 나름이지만 학원 몇개월 다니고 대기업으로 가는건 정말로 쉽지 않다. 단순 코딩만 공부하고 취약점 진단하는 스킬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 공학의 기초, OS, 네트워크 등 전반적인 컴퓨터 기초 과목에 대한 공부와 지식을 축적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초 지식도 없이 면접을 통과한다고 해도 실무 가서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가 경험 했던 것을 위주로 해서 글을 써봤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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